[중국 외교 인물열전 ⑪] '오사운동 3대 매국노' 조여림…권력의 정상에서 역사의 심판대까지
[인터내셔널포커스] 한 사람의 외교적 선택은 평생의 명예를 좌우하기도 한다. 중국 근현대사에서 조여림(曹汝霖)만큼 이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인물도 드물다. 청나라 말기 최고의 엘리트 관료로 출세해 북양정부 외교·재정의 핵심 실세가 됐지만, 1919년 오사운동 이후 그는 '3대 매국노'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남았다. 반면 말년에는 자선사업과 일본 괴뢰정권 참여 거부 등으로 또 다른 평가를 받으며 지금까지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1877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조여림은 어려서 과거시험에 합격한 뒤 1900년 일본으로 유학했다. 와세다와 도쿄 법학계열 학교에서 근대 행정과 법률을 공부한 그는 귀국 후 진사에 급제했고, 청나라 외무부 차관급까지 오르며 외교 실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해혁명 이후에는 원세개 정부에 합류해 외교차장, 교통총장, 재정부장, 교통은행 총재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일본과의 외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