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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 아시아 '킹크랩 도시'로 부상

  • 김동욱(특약기자) 기자
  • 입력 2025.02.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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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중국 길림성 동남부에 위치한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가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식자재 시장에서 '킹크랩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중·러·북 3국 국경에 위치한 이 내륙 도시는 바다와 맞닿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풍부한 해산물을 중국으로 연결하는 '황금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150만 마리가 넘는 러시아산 킹크랩이 훈춘에서 유통되며, 이는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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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이점: 킹크랩의 신선함을 지키는 비결


훈춘은 러시아 포셰트항(42km)과 자루비노항(71km)과 가까운 지정학적 이점을 지니고 있어 해산물 유통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훈춘 항구가 냉동 해산물 및 수생동물 수입 지정 항구로 승인되면서 러시아 킹크랩의 주요 통로가 되었다. 특히 ‘캄차카-자루비노-훈춘’ 항로의 개통으로 운송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되면서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매일 이른 아침, 훈춘 통관 항구에는 러시아에서 온 신선한 킹크랩을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도착한다. 킹크랩은 철도와 항공 물류망을 통해 당일 밤 중국 주요 도시의 식탁에 오르고, 한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에도 빠르게 공급된다. 훈춘의 ‘스마트 관세’ 시스템은 통관 절차를 혁신적으로 단축해 신선 함을 극대화하며, 이는 킹크랩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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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 킹크랩의 매력: 풍부한 맛과 다양한 요리


훈춘 킹크랩의 가장 큰 매력은 그 풍부한 육질과 달콤한 맛이다. 북태평양 깊은 바다에서 잡힌 킹크랩은 단단한 갑각 아래 촉촉하고 달콤한 살코기를 품고 있어, 단순히 찌기만 해도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현지인들은 “고급 재료는 간단한 조리법이 최고”라며 킹크랩을 찜이나 구이로 즐기지만, 훈춘의 요리사들은 다양한 조리법으로 킹크랩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전통과 혁신의 조화: 훈춘 특유의 '조선족 바베큐 소스'를 곁들인 킹크랩 구이는 달콤하고 매콤한 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현대적 요리법: 치즈 구이 킹크랩 다리, 볶음밥과 조합한 요리, 스파이시 핫팟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신한 킹크랩 요리는 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별한 체험: 훈춘 해산물 거리에서는 갓 잡은 킹크랩을 직접 선택하고 즉석에서 조리해 맛볼 수 있다. 화려한 장식이 아닌 신선함과 소박한 정성으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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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문화: 킹크랩을 통해 만나는 훈춘의 정체성


훈춘의 '해산물 거리'는 도시 관광의 핵심 명소로 자리 잡았다. 145m 길이의 이 거리에는 30여 개의 해산물 가게와 식당이 밀집해 있으며, 입구에는 거대한 킹크랩 조형물이 자랑스럽게 세워져 있다. 현지인들은 이곳을 "세계의 신선함이 모이는 곳"이라 부르며,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스팟으로 알려져 있다.


훈춘은 중국 중앙방송(CCTV)의 인기 다큐멘터리 “혀 끝으로 만나는 중국”(舌尖上的中国) 시즌4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훈춘 킹크랩의 수입 과정과 현지 요리사의 창의적인 레시피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바다 없는 길림성이 중국의 해산물 대성으로 변신한 비결"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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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 킹크랩의 일상화와 디지털 유통


최근 훈춘은 전자상거래와의 결합으로 킹크랩 시장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현지 업체들은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신선한 킹크랩을 전국에 실시간으로 판매하며, 훈춘 동북아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산업단지 내 킹크랩 전시관에서는 매일 수백 마리의 킹크랩이 관광객과 온라인 구매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훈춘은 이제 단순한 국경 도시를 넘어, 동북아 해산물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신선한 킹크랩와 함께하는 여행은 입맛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국경을 초월한 자연의 선물을 느끼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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