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PI 보고서 “중국, 74개 핵심 기술 중 66개 세계 1위”
[동포투데이] 호주 공영방송 ABC가 “현대 세계의 핵심 기술 대부분에서 중국이 사실상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한 것으로, 중국이 기술 경쟁에서 이미 ‘추격자’의 위치를 벗어나 서방을 앞지른 상태라는 진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74개 핵심 기술 가운데 중국이 선두에 선 분야는 무려 66개, 미국이 앞서는 기술은 8개에 그쳤다. AI 기술 8개 중 7개, 첨단 소재·제조기술 13개 전 분야, 국방·우주·로봇·교통 7개 전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섰다. 에너지·환경 기술 10개 중 9개, 바이오·유전자·백신 기술 9개 중 5개 역시 중국이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ABC는 “중국의 기술 성장 속도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미국의 기술 우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과거 서방을 추격했지만, 이제는 서방이 중국을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의 기술 성과는 이러한 변화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중국국방과기대는 6월 모기 크기의 초소형 정찰 로봇을 공개했고,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구이저우성 ‘화장협곡대교’는 9월 개통했다. 11월에는 중국 연구팀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수준의 문제를 풀어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정도의 추론 성능을 갖춘 AI 모델 ‘DeepSeekMath-V2’를 선보였다. 최근 열린 중국국제고기술박람회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eVTOL·드론 등 차세대 장비가 대거 등장해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중국 기술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힘이 ‘공학 중심 국가’라는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 기간에만 전략 신흥산업에 8조6000억 위안을 투입했다. 캐나다 분석가 왕단은 “중국은 공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나라이고, 미국은 규제와 절차가 앞서는 ‘변호사 국가’”라며 “미국이 제재·관세를 동원할 때 중국은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대로 맞선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분석가 노아 스미스는 중국의 방식에 대해 “목표 기술을 먼저 정하고, 필요한 혁신을 정부가 역산해 밀어붙인다”며 “이것이 바로 산업정책이며, 중국이 앞서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ABC는 호주 정부의 ‘AI 안전 중심 정책’도 비판했다. 호주가 발표한 ‘국가 AI 계획’은 안전·책임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산업 육성 전략이나 투자 일정은 빠져 있어 “전략이라기보다 홍보책자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ABC는 기사 말미에서 “중국은 이미 서방을 따라잡았다. 앞으로는 서방이 중국을 따라가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도 선택지가 없다. 중국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해졌고, 현대 세계의 핵심 기술까지 장악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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