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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풀렸다는데 선박은 왜 안 돌아오나…숫자로 본 ‘불안한 정상화’

  • 화영 기자
  • 입력 2026.09.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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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대형 유조선과 상선들을 형상화한 이미지. 최근 원유 수송량은 늘고 있지만 선박 공격과 보험·운임 부담이 이어지면서 해상 운송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원유가 다시 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두 달 동안 10억 배럴이 넘는 원유가 해협을 통과했고, 2천 척 이상의 상선 통항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최근 2주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일반 화물 수송량도 지난 6개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는 게 미군 설명이다.


그러나 배들이 예전처럼 호르무즈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로이즈리스트 인텔리전스 집계를 보면 9월 7~13일 이란과 직접 연계되지 않은 선박의 호르무즈 통항은 최소 97차례였다. 직전 일주일 83차례보다 늘었다.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운항한 선박이 나중에 확인될 수 있어 실제 통항은 이보다 많을 수 있다.


문제는 해협을 지나는 배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9월 15일까지 확인한 호르무즈와 주변 중동 해역 관련 사건은 80건이다. 선원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9월에도 오만과 아랍에미리트 주변에서 선박 피해가 이어졌다.


18일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토고 국적 유조선 ‘트렌드’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다른 선박에 대한 공격 보고도 나왔다.


선사들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협에서 공격이 발생하면 당장 보험료와 운임이 움직인다. 항로를 바꾸거나 운항 자체를 미루는 선박도 생긴다. 일부 선박이 AIS를 끄고 움직이는 모습도 최근 호르무즈의 달라진 풍경이다.


미군이 발표한 원유 수송량과 실제 선박 숫자는 따로 볼 필요가 있다. 초대형 유조선 몇 척이 추가로 통과하면 배 숫자가 크게 늘지 않아도 원유 수송량은 상당히 증가한다. 원유가 많이 지나갔다고 해서 선박 운항 환경까지 그만큼 좋아졌다고 볼 수 없는 까닭이다.


한국 정유업계에는 원유가 들어오느냐 못지않게 이 흐름이 계속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공격이 다시 거세지면 보험료와 운임 상승이 원유 도입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회로도 마음 놓기는 어렵다. 호르무즈가 불안할 때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부에서 생산한 원유를 홍해 연안으로 돌릴 수 있다. 하지만 홍해로 나가면 후티의 공격 위험과 바브엘만데브 통항 문제가 다시 등장한다.


호르무즈에는 배가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원유 수송도 늘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은 선주들의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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