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제78차 유엔총회 종합토론회가 현지 시간으로 19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를 겨냥했다. 그는 15분간의 연설에서 그는 세계 각국이 공동으로 '러시아 침략'에 반대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 수만 명을 추방한 것은 종족멸절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가 유엔본부 현장에서 연설한 것은 2022년 러-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젤렌스키의 연설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일부 서방 국가들도 냉담하게 반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년 반 동안의 전쟁 끝에 많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지구 온난화와 빈곤 퇴치 등 글로벌 이슈에서 외부 세계의 시선을 분산시킨다는 사실에 점점 더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언론은 젤렌스키가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 세계에 대한 공격으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기사는 세계 일부 지역에서 키이우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CNN 방송은 젤렌스키가 연설에서 러시아가 핵 위협을 가하는 동시에 에너지와 식량 문제도 '무기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차이점을 이용하여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및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선전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돈바스에서 어린이들을 추방하고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정보 유출을 통해 협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슬루츠키는 러시아 국가두마 국제사무위원회 위원장은 젤렌스키가 유엔에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반러 "테러 이야기"를 펼치며 핵 협박과 우크라이나군의 자포리자 원전 폭격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잃은 서방 지지자들에게 키예프가 그들의 민주적 기준과 유럽적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설득하고, 미국에 새로운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요구할 이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인 셰레메트는 19일 제렌스키의 총회 연설이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플랫폼이 대화와 토론을 위해 고안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에 의해 젤렌스키에게 주어졌으며, 유엔은 이제 스캔들과 다툼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본다렌코 러시아 진보정치재단 이사는 젤렌스키가 연설할 때 지도자 절반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그들이 이번 군사적 충돌에 지쳤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DPA통신은 많은 국가, 특히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의 문제와 유엔총회의 실제 목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20일 밝혔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는 평화적 협상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는 룰라가 최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류를 지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의 유엔총회 연설에 반발한 폴란드는 주폴란드 우크라이나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성명에서 젤렌스키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일부 EU 국가들이 단합을 가장해 간접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한다고 비난했다고 밝혔고, 자블론스키 폴란드 외무차관은 이와 관련해 20일 주폴란드 바실 즈바리치 우크라이나 대사를 불러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폴란드가 즈바리치에게 "다자간 포럼에서 폴란드에 압력을 가하거나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것은 두 나라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0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계속 군사 지원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모라비에츠키는 또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폴란드 영토 강제 유입은 폴란드 농민의 이익을 해치고 폴란드의 농업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식품 가격을 하락시켜 폴란드 정부가 가격 제한을 도입하고 궁극적으로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