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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된 TSMC…미국은 탐내고 중국은 견제, 대만은 속앓이

  • 허훈 기자
  • 입력 2025.04.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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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대만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TSMC가 미국 상무부의 수출 규제 위반 조사와 막대한 벌금, 100% 관세 압박이라는 삼중고에 처했다. 9일 대만 현지 매체들은 미국이 대만에 32% 추가 관세를 발표한 시점에 TSMC가 미국의 조사 대상으로 떠오르며 협상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중국 A 기업에 공급한 반도체가 미국의 블랙리스트 기업 B사의 AI 칩과 동일한 설계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B사에 대해 미국 기술이 포함된 제품 공급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TSMC 역시 미국 기술을 적용한 생산라인으로 인해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문제의 칩은 2020년 9월 공급이 중단된 이후 재개된 적이 없으나, 미국 당국은 TSMC가 다른 중국 고객사에 특정 첨단 칩을 무허가로 납품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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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 통제법 위반 시 거래액 최대 2배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TSMC는 최소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 TSMC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했으나, 내부 고발자가 제기한 증거가 조사 과정에서 제시될 경우 사실상 규제 위반이 인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TSMC가 지난달 1000억 달러(약 148조 원) 규모의 미국 추가 투자를 발표한 직후 발생해 더욱 의미심장하다. 대만 공상시보는 "미국의 32% 관세 인상이 반도체에 직접 적용되진 않았지만, TSMC 고객사들이 대만 생산라인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며 공급망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TSMC에 미국 공장 건설을 거부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파장이 확산 중이다.

대만 네티즌들은 "미국이 TSMC를 협박용 인질로 삼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 네티즌은 "미국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이는 "투자 유치→관세 인상→벌금 부과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TSMC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특히 "민진당 정부가 미국의 눈치만 보며 TSMC를 희생시키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이와 관련해 "민진당 당국의 친미 행보가 TSMC를 미국의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며 대만 당국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의 중심에 선 TSMC의 운명을 두고 미·중·대만 삼각 구도 속 갈등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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