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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두 농민 벼랑 끝…美·中 협상 서둘러야”

  • 김동욱 기자
  • 입력 2025.08.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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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미국 대두 협회가 중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며 정부에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협회는 지난 8월 19일 백악관에 긴급 서한을 보내 “관세 부담과 판매량 급감, 생산비 상승으로 인해 농민들이 심각한 재정적 압박에 놓여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협회장은 서한에서 “미국 대두 농민들은 최대 수출 시장과의 장기적인 무역 분쟁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호소했다. 특히 수확기가 다가올수록 협정 체결이 늦어지면 미국 농민들이 입을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두 가격은 계속 하락하는 반면 농가의 생산 투입 비용과 장비 비용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극심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음을 직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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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긴장이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브라질 등 다른 나라에서 물량을 확보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다. 이는 미국 농민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미국 대두의 최대 구매국이자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이다. 2023~2024 시장 연도 기준으로 미국은 중국에 약 2,500만 톤을 수출했는데, 이는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유럽연합(EU)의 490만 톤을 훌쩍 뛰어넘는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출의 54%를 차지했고, 총액으로는 132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대두 협회 분석에 따르면, 과거에는 수확 시즌 전에 이뤄진 중국의 구매량만도 예상 수입 총량의 평균 14%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수입업자들은 지난 4월 한 주 동안 브라질에서 최소 240만 톤을 사들였다. 브라질은 빠르게 미국을 제치고 중국의 최대 공급국으로 올라섰다. 이는 단순한 양국 간 분쟁을 넘어 글로벌 대두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협회 회장은 “관세가 미국 대두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간 무역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지난 5월 양국은 90일간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중국의 미국산 대두 관세율을 23%까지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이 유예 조치는 가을 수확기 이전에 만료됐고, 가을은 미중 대두 무역의 최대 성수기다.


협회는 정부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대두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가을이 지나도록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면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백악관은 농민들의 이익을 중시한다며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과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농민들 사이에서는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는 반응이 많다. 협회 회장은 이번 관세 인하 합의가 “좋은 첫걸음”이라면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세부 과제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글로벌 대두 무역 질서는 요동치고 있다. 브라질은 중국의 최대 공급국으로 자리잡았고, 올해 상반기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39%나 줄었다. 대두 가격 하락과 생산 비용 급등 속에서 미국 농민들은 버티기 힘든 압박을 받고 있다. 협회는 “다른 국가 수출만으로는 중국 시장이 남긴 공백을 메울 수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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