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지난 5일 열린 중국 슈퍼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룽청(成都蓉城)이 허난(河南)에 1대 2로 패했다. 그러나 패배의 원인은 단순한 경기력 문제가 아니었다. 중국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두 차례의 중대한 오심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청두룽청의 우승 경쟁이 사실상 심판의 판정에 의해 좌절됐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올 시즌 우승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었다. 전반 15분, 청두룽청의 공격수 후허타오(胡荷韬)가 허난의 문전을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주심은 “허난 수비수가 손으로 공을 맞기 전 청두 선수가 반칙을 범했다”며 득점을 무효 처리했다. VAR은 개입하지 않았다.
경기 후 청두 구단은 즉각 항의했다. “휘슬은 슈팅 이후에 울렸다”며 판정 번복을 요구했다. 결국 중국축구협회는 뒤늦게 “청두 선수가 먼저 점프해 정당하게 헤딩했고, 반칙은 없었다. 오히려 허난 수비수의 손에 공이 닿았으므로, 유리한 상황을 이어갔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후반 48분에도 논란은 반복됐다. 청두가 올린 크로스가 허난의 프랭크 아체암퐁 (Frank Acheampong)의 팔에 닿았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VAR 역시 개입하지 않았다. 협회 판정위원회는 “팔이 비정상적인 위치로 이동해 공을 막은 명백한 핸드볼이었다”며 “당시 VAR이 개입하지 않은 것은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축구협회가 인정한 두 차례의 오심은 단순한 경기 실수가 아니라, 시즌 판도를 뒤집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청두룽청은 첫 오심 직후 얻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이후 논란의 핸드볼이 무시되며 추가골 기회를 잃었다. 결국 후반 막판 허난에 연속 실점을 허용해 1대 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청두룽청은 남은 한 경기와 관계없이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팬들은 “선수들이 아닌 심판이 우승을 결정했다”며 분노했고, 중국 SNS에서는 “VAR는 장식품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오심 논란을 넘어, 중국 축구의 구조적 부패와 무능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5월 ‘심판 판정 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판정 기준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VAR의 개입 여부는 경기마다 제멋대로다.
더욱이 이번 발표에서도 오심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주심과 VAR 담당자에 대한 징계나 재발 방지책은 공개되지 않았다. 협회는 “공정·공개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팬들의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
중국 축구는 최근 수년간 심판 비리와 승부조작 사건으로 잇단 추문을 겪었다. 한때 리그를 대표하던 감독과 심판들이 줄줄이 구속됐고, 구단 간 금전 거래 의혹도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제도적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청두룽청의 패배는 단순한 한 경기의 결과가 아니다. 중국 축구가 스스로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투자를 해도 팬들은 그라운드를 믿지 않을 것이다. 공정한 심판 없는 리그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축구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팬들의 마지막 경고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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