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단순한 중동 전쟁을 넘어 국가 생존 전략 전반에 대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 러시아에서 나왔다. 제재, 군사공격, 지도부 안전, 내부 불안, 전략적 고립까지 한꺼번에 드러난 이번 위기를 두고 러시아 학계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도 같은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3~4일 중국 싼야에서 열린 2026 중·러 싼야 대화에서는 원래 일정에 없던 이란 특별 토론이 긴급 편성됐다. 이 자리에서 티모페 예프 러시아국제문제위원회 사무총장은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보여준 7가지 전략적 교훈을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현명한 사람은 남의 교훈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교훈에서 배운다는 속담이 있다”며 “이란에서 벌어진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으면 같은 길을 걷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그는 “제재 뒤에는 결국 무력행동이 뒤따른다”고 했다. 1979년 이후 반세기 가까이 이어진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이란 경제를 약화시켰지만 외교 노선이나 체제 변화로 이어지지 않았고, 지금은 군사공격이 결합해 국가 통치·생산 기반 자체를 겨냥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속 공습이 이란 군사력을 점진적으로 소모시키고 있으며, 지상작전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는 압박 정책의 장기성을 들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군사타격은 끝이 아니라 장기 압박의 다음 단계일 수 있다”며 “앞으로 10년, 20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전쟁이 끝나면 대러 압박도 끝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과 다르다”고 했다.
세 번째는 양보의 한계였다. 그는 포괄적 공동행동계획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를 언급하며, 이란이 핵 문제에서 상당한 타협을 했지만 미국은 이후 일방적으로 합의에서 이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보 다음 날 더 강한 요구가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국가 지도부 안전 문제였다. 그는 최근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정밀타격 사례를 거론하며 “현대 방공망에도 빈틈이 있고, 국가 원수와 고위 인사도 직접 표적이 되는 시대”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 역시 군 지휘관과 고위 간부를 겨냥한 공격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섯 번째는 내부 불안의 위험성이다. 그는 이란 내부 경제난과 사회 갈등이 외부 개입의 명분으로 활용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리비아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와 사회 사이 신뢰가 무너지면 외부 압박은 훨씬 치명적이 된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는 국제 협력의 한계다. 이란이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와 협력해 왔지만 실제 군사 충돌 국면에서는 미국과 동맹국 앞에서 사실상 고립됐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 파트너는 제재 충격을 줄여줄 수 있어도 폭격을 막아주지는 못한다”며 중·러 군사·기술 협력 강화를 거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군사 억제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중동 미군기지 공격으로 대응하는 점을 언급하며 “군사개입이 일상화된 시대에는 대응 가능한 군사력만이 억제 수단”이라고 말했다.
또 나토의 군사 현대화 지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역시 국경 지역 무인기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하며, “안보는 개별 사건이 아니라 체계적 문제이며 아시아·태평양에서도 같은 압박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BEST 뉴스
-
폭염이 바꾼 유럽…중국산 에어컨 수출 사상 최대
[인터내셔널포커스]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이 생활방식과 소비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국가에서는 학교와 공공시설까지 냉방기기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 주문이 급증하면서 주요 제조업체들은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 -
일본, 여성 천황의 길 사실상 닫았다…국민 83% 찬성에도 '남계 계승' 유지
일본 국회가 황실전범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남계 남성 중심의 황위 계승 원칙을 유지했다. 이번 개정으로 여성 황족의 결혼 후 신분 유지가 가능해졌지만, 여성 천황과 여성계 천황은 허용되지 않았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 국회가 17일 황실전범 개정안을 통과시키... -
폐에어컨까지 분해한 일본…희토류 확보전, 자원순환 넘어 '공급망 안보'로
일본의 재활용 시설에서 작업자들이 폐가정용 에어컨 실외기를 분해하며 내부 압축기와 영구자석을 회수하고 있다. 일본은 희토류 공급망 안정과 자원순환 확대를 위해 폐가전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시범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이 폐가전에서 희토류를 ... -
중국, 재사용 로켓 시대 성큼… 창정 10호B, 해상 '그물 포획' 회수 첫 성공
10일 중국 하이난 상업우주발사장에서 창정(長征) 10호B 운반로켓이 화염을 뿜으며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이번 발사에서 중국은 위성을 예정 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한 데 이어 로켓 1단을 해상 회수 플랫폼에서 그물 포획 방식으로 회수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차이나데일리 [인터내... -
미·이란 협상 재개 신호…트럼프 연쇄 외교에 가상자산 강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새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외교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같은 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 -
'중국 없는 월드컵'은 없었다…보이지 않는 MVP의 정체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이 8강 열기로 달아오르는 가운데 경기장에는 중국 축구대표팀이 없지만, 대회를 움직이는 곳곳에서는 '중국 제조'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공식 경기용 공인구부터 비디오판독(VAR) 시스템, 경기장 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