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1일 톈진 메이장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를 주재하며, 국제 질서의 공정성과 다자주의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유엔 창립 80주년을 언급하며 “세계는 새로운 변동기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거버넌스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글로벌 거버넌스 구상’을 내놓으며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크기나 힘, 부유함과 무관하게 동등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주권 평등을 첫 번째 원칙으로 들었다. 이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철저히 준수해 특정 국가의 규범을 타국에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방주의를 거부하고 유엔의 권위를 지켜야 한다는 다자주의 실천, 남북 격차를 줄이고 인류 공동의 이익을 보장하는 인본주의적 가치,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실천 중심의 협력을 차례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또 상하이협력기구의 지난 24년을 돌아보며 “상호 신뢰와 평등, 협력의 ‘상하이 정신’은 이미 지역 안정과 세계 거버넌스에 기여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원국들이 합의한 불간섭·비동맹·비대결 원칙을 재확인하며, 신설된 안보협력센터와 마약퇴치센터를 적극 활용해 지역 안보 공동체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경제와 개발 협력도 강조됐다. 시 주석은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은 에너지와 시장,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중국은 고품질의 일대일로 협력과 경제 세계화의 포용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향후 5년간 회원국들과 함께 1천만㎾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인공지능 응용 협력센터를 비롯해 에너지·녹색산업·디지털경제 플랫폼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두위성항법시스템 공유와 국제 달 탐사 기지 건설 협력도 제안했다.
인도적 지원과 문화 교류 확대도 약속했다. 중국은 앞으로 5년간 회원국 내 선천성 심장병 환아 500명 치료, 5000건의 백내장 수술, 1만 건의 암 검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정당 포럼, 지속가능발전 포럼, 전통의학 포럼 등 인문 교류 프로그램도 열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세계가 다시 갈등과 분열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상하이협력기구는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거부하고, 다극화된 국제질서와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이끄는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서 “중국은 오는 3일 베이징에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올바른 전쟁사관을 지키고,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인류 공동의 이익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BEST 뉴스
-
중국인 무비자 입국 둘러싼 갈등 격화…반중 시위·위협 글까지 확산
[동포투데이] 한국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회 전반에서 반중 정서가 격화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지만 오히려 반중 시위와 혐오 표현, 온라인 위협 글까지 등장하면서 정책 효과는커녕 사회 불안만 키우는 모양새다. 관광 활성... -
트럼프 “일본 5,500억 달러·한국 3,500억 달러… 모두 선지불해야”
[동포투데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80조원), 일본이 5,500억 달러(약 760조원)를 ‘선지불(upfront)’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가 “보장 없는 투자 요구는 금융위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온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6일 로... -
中대사관 “반중 시위, 의도 불순·민심 얻지 못해”… 이재명 대통령도 강력 경고
[동포투데이]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지 일주일 남짓, 서울 도심에서는 일부 극우 세력의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 모두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중국과 한국이 상호 무비자 제도를 통해 교류와 협... -
“중국 청년들, ‘서울병(首尔病)’에 걸렸다?”…中 매체 “韓 언론, 과장·왜곡 심각”
[동포투데이] 중국 온라인 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 은 2일 최근 한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른바 ‘서울병(首尔病)’ 담론을 비판적으로 짚었다. 앞서 한국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는 잇따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서울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질병’은 한국을 여행한 뒤 귀... -
교과서 밖으로 나온 국가 유산, 바다 건너 호치민 아이들을 품다
[동포투데이]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교장 김명환)가 한국의 국가유산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국가 유산 교육 체험 행사 ‘이어지교’를 재외교육기관 최초로 개최한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한국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의 지... -
훈민정음 반포 579돌…한글 가치 되새기는 발표회 열린다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제12회 발표회(8.19) 전경 ©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동포투데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한글의 세계적 가치를 기리는 발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세종대왕기념사업...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중국공산당 4중전회, ‘제15차 5개년 계획’ 청사진 제시
-
BBC “중국 새 5개년 계획, 다시 세계 흔들 조짐”
-
정리원 “대륙과의 교류? 당연히 가야 한다”…“양안 화해 위해 어떤 일도 할 것”
-
“형님!” 외친 순간, 호랑이와 눈 마주쳤다… 장백산 국도서 야생 동북범 등장
-
중국공산당 제20기 4중전회 개막
-
홍콩공항서 화물기 활주로 이탈해 바다로 추락... 지상 인력 2명 실종
-
유비테크, 1억2천6백만 위안 규모 로봇 공급 계약 수주…올해 누적 주문액 6억3천만 위안 돌파
-
알리바바·징둥, 홍콩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 중단…중국 당국 제동
-
시진핑, 정리원 대만 국민당 신임 주석에 축전…“92공식 지켜 양안 평화·통일 추진하자”
-
인천행 중국 항공기 기내서 리튬 배터리 폭발…상하이로 회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