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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지식청년의 농촌 개척기… 반세기 전 사진 속 청춘의 발자취"

  • 화영 기자
  • 입력 2025.03.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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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1971년 봄, 지린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 훈춘현 경신공사 소판링 마을. 한 장의 흑백 사진이 열일곱 명의 젊은이들이 땀과 열정으로 일군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사진은 1969년 상하이에서 머나먼 변방 마을로 향한 지식청년(지청)들의 도전과 희생, 성취를 증언하는 기록으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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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3월, 상하이를 떠난 열일곱 명의 젊은이 중 가장 어린 유유주(당시 16세)는 언니 유유전과 함께 3일 밤낮을 달려 훈춘 소판링에 도착했다. 이들은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허름한 초가집에 정착하며 본격적인 농촌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마을은 전기와 수도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지청들은 “농촌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밤샘 작업을 이어갔다.


이들은 한겨울에도 맨손으로 둑을 쌓고 수로를 파는 등 황무지를 개간해 논으로 바꿨다. 1970년 가을, 첫 수확을 거둔 쌀은 마을 30여 가구에 나눠졌다. “평생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쌀을 먹게 됐다”는 주민들의 감사 인사에 지청들은 눈시울을 적셨다고 전해진다. 이후 이들의 성공 경험은 주변 마을로 확산되며 지역 농업 발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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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봄, 현지 신문사가 촬영한 이들의 작업 모습은 국내 매체를 넘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까지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사진 속에서 지청들은 삽을 들고 웃으며 논둑을 다지는 모습으로 당시 청년들의 희생적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이 사진은 중국 현대사 연구 자료로도 활용되며, “세대를 초월한 투지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역사학자는 “이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 세대가 국가 건설에 헌신한 생생한 증거”라고 강조한다. 오늘날 소판링 마을에는 당시 지청들이 심은 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자라났으며, 주민들은 “그들이 남긴 유산이 여전히 이곳을 지탱한다”고 말한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도 사진 속 청춘의 열정은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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